방사선 전문의, 줄리안은 집에서 일을 한다. 그는 고립된 채 과묵하고 내성적인 간호사 아나의 보조만을 받는다. 어느 날, 어린 시절 가장 친했던 친구 파블로에게 초대받아 머무르게 되는데, 향락적 모험가로서 아프리카에서 돌아온 파블로는 새로운 아내 엘레나를 소개한다. 빛을 내뿜는 듯한 절제되지 않은 금발의 그녀를 보며 줄리안은 청소년기에 생긴 이상적 이미지를 떠올리고 사랑에 빠진다. 그녀가 자신의 고백에 장난으로 대하자 방사선 전문의는 좌절하여 아나에게로 향한다. 그리고 그녀를 욕망의 대상으로 물신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