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와 돌로미티 산맥을 돌아 23일을 달려야 하는 ‘지로 디탈리아’는 ‘뚜르드프랑스’와 함께 세계 제3대 도로사이클대회로 꼽힌다. 아루나스 마텔리스 감독은 지로 디탈리아 경주를 7년에 거쳐 촬영했다. 하지만 카메라는 화려한 우승컵을 안는 승자가 아닌 늘 패자일 수밖에 없는 지원 전담 ‘그레가리오’ 선수들을 향해 있다. 감독은 내가 아닌 우리를 위해 수십 년을 헌신해 온 그레가리오 선수들이 사는 그늘 속 세상을 세심하게 보여준다. 우리가 몰랐던 또 다른 세상의 진정한 승자들에게 빛을 비추는 아름다운 다큐멘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