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그 까마득한 위에는 천상 나라의 서고지기라는 중책을 맡은 요랑이라는 여우가 있었는데, 다른 여우들과는 달리 자신의 직무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그저 놀고 장난치는 데만 열중이다. 오랜 시간을 들여 한 권의 책이 완성되던 천상의 축제일. 이제 막 완성된 <소원의 책>을 요랑이가 장난으로 지상에 떨어뜨려 분실하고 만다. 그 <소원의 책>은 만 년 전에 봉인이 된 흑여우의 봉인을 풀게 하는 엄청난 위력을 가지고 있는 책이다. 소원의 책의 분실로 평화롭던 천상에 흑여우의 기운이 점점 천상을 뒤덮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