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분 2003-10-24 금 검사 인주(박하)는 가정폭력사건의 피의자들에게 유독 가혹하게 군다는 이유로 법조계의 신망 받는 아버지 강교수(박근형)의 체면을 봐서라도 조심하라는 충고와 함께 오늘도 차장에게 주의를 듣는다. 엄마의 생일을 맞아 오랜만에 집으로 온 인주를 가족들은 환영하고, 특히 아버지 강교수의 기쁨은 남달라 보인다. 그러나 인주의 눈을 마주보지 못하는 인주모(정재순)의 모습은 어쩐지 불안하다. 아들과 딸을 훌륭히 키워내고 남편을 내조한 아내에 대한 아버지의 헌사를 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만찬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의 인주는 우연한 방문객이었던 김서장에게 알 수 없는 적대감을 표명하고 자리를 뜬다. 출근한 인주는 조간신문에 실린 '매맞는 아내의 남편살해' 사건이 자신에게 맡겨지자 차장에게 저의를 되묻는다. 시력교정차원이라는 차장의 따끔한 일침에 별수 없이 사건을 떠맡는다. 사건이 정황과 동기, 물증과 자백까지 완벽히 구비된 단순한 사건으로 정리되어 가는 과정에서 피의자 진희(송채환)를 대면한 인주는 무언가 남다른 느낌을 받게된다. 현장검증이 있던 날, 무리 없이 명확하게 사건이 설명되고 맨 마지막으로 현장을 뜨던 인주는 집 앞에서 만난 동네꼬마(박건태)를 보며 진희의 아들 준영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 병원에서 심리치료중인 아이를 만나러 간 인주는 그곳에서 만난 준영의 모습이 예전의 누군가와 많이 닮아있어 괴롭기만 하다. 준영을 만난 후 진희에게서 여리고 약한 아들 준영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해들으며 인주는 다시 한번 사건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된다.준영의 친구로 부터 준영이 태권도장에 열심히 다녔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도장을 찾아간 인주는 그곳에서 준영 모자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느껴지는 젊은 사범의 모습을 보며 혼란스러워진다. 게다가 진노(김철기)을 둘러싼 주변의 소문은 인주의 심증에 확신을 더해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