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3년 10월 10일 늦은 밤 수양대군은 김종서의 집을 찾는다. 수양대군은 김종서에게 편지 한 통을 건네고, 달빛에 비춰 편지를 보던 김종서의 머리 위로 철퇴가 내리친다. 역모를 꾸몄다는 이유로 맞이한 죽음이었다. 역모의 내용은 김종서 일파가 단종을 끌어내리고 안평대군을 왕으로 세우려했다는 것. 수양대군은 역모를 막는다는 명분으로 칼끝을 수많은 피로 물들였다. 실록은 이날의 사건을 계유년의 난리를 평정했다는 뜻의 계유정난(癸酉靖難)으로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