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50주년을 맞아, 대규모의 광복절 행사가 열렸던 1995년 8월 15일. 이날 행사의 절정은 구(舊)조선총독부 철거를 알리는 ‘총독부 첨탑 제거’ 행사였다. 수만 명이 모여 그 역사적 광경을 지켜봤고, 현장엔 탄식과 눈물, 환희 등 다양한 감정이 교차했다. 완공 69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 조선총독부 건물. 경복궁 근정전 앞에 세워졌던 총독부 건물은 어떻게 철거의 운명을 맞이하게 된 것일까. 75번째 광복절을 맞아, 총독부가 설립되던 때부터 철거된 그날까지의 역사를 되짚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