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분 2002-05-31 금 정은(김정난)과 민섭(윤동환) 부부는 남부러울 것 없는 행복한 커플인데 자식이 없다. 이들의 옆집에 형철(오지호)과 알콜중독인 혜란(김윤희)부부가 이사온다. 일기장에 하루 일과를 적던 정은은 옆집의 부부싸움을 본 후 장난기가 발동하여 가상의 형철에 대한 연민을 느끼는 자신의 모습을 로맨스 소설처럼 멋지게 쓴다. 이미 상상의 일기를 쓰는 재미에 푹 빠져 버린 정은은 결국 형철의 데이트 신청을 못이기는 척 받아들이는 내용을 떠올리며, 자신과 형철의 모습을 거침없이 써내려간다. 저녁에 민섭이 귀가하자 정은은 당황하여 일기장을 다용도실에 숨겨놓지만 민섭은 다용도실에서 물건을 찾다가 그 일기장를 발견하고 오히려 정은을 외롭게한 자신을 탓한다. 형사가 민섭을 혼인빙자 간음죄로 체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