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분 2002-12-13 금 운전 면허시험에 번번이 낙방하는 혜주(김여진)는 급기야 연습 중에 사고를 내 지도 선생까지 다치게 만든다. 한편, 주식으로 돈을 날리고 아내로부터 이혼소송을 당한 운전 학원장 경석(김규철)은 단 한 명의 수강생이라도 놓칠 수 없는 절박한 사정인지라 미국에서 잠시 다니러 온 동생 명석(김유석)에게 혜주의 운전 교습을 맡긴다. 혜주를 가르치게 된 명석은 자기 주장이 센 혜주와 사사건건 부딪히게 되고, 혜주 역시 선생답지 않게 불친절한 명석이 못마땅하다. 혜주는 밝은 모습과는 달리 수년 전 약혼자 승찬을 교통사고로 잃은 상처를 가지고 있다. 승찬이 죽은 뒤 임신한 사실을 안 그녀는 혼자 딸을 낳아 기르고 있다. 어느 날 놀이동산에서 혜주의 딸 은실을 본 명석은 은실이 혜주 언니 명주의 딸인 줄 착각하고, 혜주 역시 명석의 조카 준민을 명석의 아들로 착각한다. 이후 혜주에게서 강한 끌림을 받은 명석은 애당초 한국에 들어온 목적인 고추장 확보를 핑계 삼아 혜주와 함께 순창으로 짧지만 매콤 달콤한 여행을 떠난다. 혜주가 자신의 여자라고 확신한 명석은 준민은 형의 아들이고, 자신은 미국에서 인체공학을 연구하고 있다고 고백하며 함께 미국으로 가자고 제안한다. 명석의 고백에 혜주는 망설이다가 자신의 처지를 솔직하게 말하자 명석을 그 자리를 박차고 나가 버린다. 절망한 혜주에게 명석은 다시 찾아와 길을 유턴해왔다며 사랑한다고 고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