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분 2002-12-20 금 CNN 동아시아 지역 특파원인 영선(신소미)은 홍콩에서 아버지 지일(현석)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귀국하여 대전의 한 양로원에서 초라한 지일을 발견한다. 자신이 보고 싶어 거짓말을 했다는 지일은 옛날 영선을 키워준 은자(박현숙)가 위독하다는 말을 한다. 영선은 통영으로 가서 어린시절 자신을 돌봐주던 은자의 장례를 치른다. 영선이 10살때, 지일은 전라남도 무안에서 약국을 경영하고, 한숙은 고등학교 교사였다. 지일은 약국 일은 팽개치고 사업에 뛰어들어 가산을 탕진했다. 지일에게 지치고, 출세욕이 강했던 엄마 한숙은 아이들을 남겨둔 채 미국으로 유학 길에 오르고, 영선과 영진 두 자매는 고아 아닌 고아가 되어버렸다. 어느 날 영선은 아버지가 데리고 온 보조약사 은자를 만나게 된다. 지일이 집을 비우는 날이 많아지면서 영선은 은자에게서 어머니의 따뜻함을 느낀다. 한편 시집도 안간 딸이 영선과 함께 살고 있는 것이 못마땅한 은자 어머니는 은자에게 집으로 돌아가자며 손을 잡아끈다. 어린 영선을 두고는 절대 못 간다며 흐느끼던 은자는 결국 고향 통영으로 돌아가고 지일은 영진과 영선을 한숙이 있는 미국으로 보낸다. 통영에서 장례식을 마친 영선은 지일과 은자 사이에 난 딸 혜은에게 홍콩으로 가서 살자고 제안한다. 영선 자매는 은자 아줌마 때문에 어린시절을 행복하게 보냈는데, 돌아사신 은자 아줌마 그녀는 행복했을까 궁금해진다.